[사진=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CGV에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트레일러 발표 및 주요 초청작 클립영상을 상영했다.
특히 이번 J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신촌좀비만화’의 한지승, 김태용 감독, 배우 박정민, 손수현, 이다윗, 남규리, 김수안은 이날 직접 기자회견에 자리해 영화를 소개했다.
‘신촌좀비만화’는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이 모여 만든 3D 옴니버스 영화로 ‘유령’, ‘너를 봤어’, ‘피크닉’으로 구성됐다. 영화는 도심에서, 미래에서, 산속에서 일어난 비극과 환상을 담는다.주인공들이 현실과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 상상하는 장면들은 스크린에서 삼차원으로 펼쳐진다.
영화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프로젝트 사업인 KAFA+의 뉴 비전으로 한국 3D영화의 가능성과 현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기대를 받고 있다.
먼저 류승완 감독의 ‘유령’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등학생 승호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만난 또래 소녀의 말만 믿고 온라인 친구를 끌어모으는 이야기다. 신촌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현실의 비극적인 초상화로 사춘기의 불안을 말한다.
주연 배우 박정민은 ‘유령’을 “사회에 부적응한 고등학생 두 명이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여자에게 사랑에 빠져서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서 작전을 짜고 실행에 옮긴다. 영화는 그동안에 흐르는 긴장감 등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 손수현은 “첫 번째 작품이라 굉장히 의미가 남달랐다. 그런데 또 이렇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작품인 ‘너를 봤어’는 한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좀비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취업해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미래 세상 이야기를 담는다. 공장 매니저인 인간 여울은 좀비 노동자들을 경멸하지만,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면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서서히 깨달아 간다는 내용이다. 일종의 좀비 로맨스로 한지승 감독은 특유의 감성으로 뮤지컬과 호러 등의 장르를 버무려 낼 예정이다.
한 감독은 “좀비를 통해서 기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전에 좀비라는 소재가 갖고 있던 장르를 넘는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해봤다”고 밝혔다.
남규리 역시 “한재승 감독님이랑 첫 호흡이었다. 좀비 분장을 하는 게 힘들었지만, 감독님과 함께해서 좋은 작품 나온 거 같다. 박기웅과도 좋은 호흡으로 연기했다. 많은 관심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피크닉’은 초등학교 1학년 꼬마 수민이 자폐아인 동생과 함께 나선 소풍 길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 동생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름다운 환상이 메아리로 돌아오는 김태용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적 드라마다.
김 감독은 “영화는 여덟 살 소녀가 자신보다 더 어린 남동생을 보살피면서 미워하는 이야기다”며 “소녀 캐스팅이 중요했는데 다른 감독님께 추천받아서 김수안 양을 만났다. 이 배우를 만난 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아역 배우 김수안은 “재밌는 것도 많고 감독님이 많이 도와줘서 되게 기분 좋게 영화 찍었다”는 귀여운 소감으로 장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