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다친 영국 여성이 그린 소녀 얼굴. 왼쪽이 부상 전, 오른쪽이 부상 후에 그린 작품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
테일러(49)라는 이 여성은 최근 전시회를 열고 자신이 그린 그림 수십 점을 공개했다. 테일러는 연필과 목탄으로 그린 정물화와 인물화, 동물 그림 등을 전시하며 솜씨를 뽐냈다.
놀라운 것은 테일러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림에 전혀 소질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테일러는 훌륭한 화가를 꿈꿨지만 재능이 없다는 걸 스스로 깨닫고 꿈을 접었다.
테일러가 그림이 눈을 뜬 계기는 머리 부상이었다. 지난 2011년 5월 친구와 체스터에 자리한 경마장을 찾은 그는 돌로 만든 계단에서 굴러 머리를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옮겨진 테일러는 심각한 뇌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을 받았지만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6개월 넘게 걸렸다.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테일러는 자신이 예전과 달리 그림에 재능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인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두각을 나타냈다. 머리를 다치기 전 그렸던 그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얼굴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에 테일러 본인이 가장 놀랐다.
학계에 따르면 뇌에 손상을 입었다 회복할 경우 예전에 갖지 못했던 재능에 눈을 뜨는 경우가 있다. 심장 등 장기를 이식할 때도 아주 드물게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