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등 아웃도어 시장의 빅4가 형성된 가운데 뒤를 이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빅4에 이어 5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각각 5,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파와 밀레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컨 브랜드를 출시했다.
올 초 네파는 30대 초반 젊은 층을 겨냥한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이젠벅을 선보였다. 밀레는 2535세대를 공략한 엠리밋 단록 론칭하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메트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아이더와 라푸마는 체계적인 경영 체제를 위한 채비를 마셨다. 다만 지난해 나란히 공동 8위에 올랐지만 둘의 속사정은 상반된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0위권에 진입한 아이더와 달리 라푸마는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푸마는 중국에서 계속된 적자와 재고부담이 정체의 원인이 된 것으로 일부 매장을 철수하여 효율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반면 꾸준한 성장 끝에 10위에 오른 레드페이스는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며 중위권 그룹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직진출한 유명 브랜드의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자연 환경에 최소한의 피해를 주는 최고의 제품'이라는 컨셉 아래 전 제품에 유기농, 친환경 소재와 재생섬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파타고니아족(族)'이라는 매니아층이 있을 만큼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진출 초기 관심을 모았으나 강남대로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동일 상권의 타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낳고 있다.
유럽 3대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인 '하그로프스' 역시 국내에 진출하여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한 디자인 철학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며 배우 최진혁을 모델로 기용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반응은 냉담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 국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지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가 지나친 순위 경쟁으로 인한 매출을 부풀리기 등 '외형 성장'에만 주력하는 모습이었다"며 "올해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본질에 충실해야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