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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아시아권에서도 '소외'… "실적 신뢰 부재"

기사입력 : 2014년04월01일 11:38

최종수정 : 2014년04월01일 11:38

- 외국인, 올들어 인도·대만·베트남 순매수 한국만 순매도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나라 증시가 아시아권에서조차 외국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가 불거지자 우리 증시는 저평가된 가격과 튼튼한 펀더멘탈이 오히려 부각돼 해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증시는 팔고 있고 대신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 증시는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흥국 위기속 한국 부각? 정반대 결과 나와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아시아 주요국에서 한국과 태국만 제외하고 순매수했다. 인도(32억달러), 대만(22억달러), 인도네시아(20억달러)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졌다. 태국에서는 연초 이후 8억달러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3월 들어서는 $2억60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한국에서는 유독 순매도를 지속해 32억달러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 인도 센섹스지수는 0.5% 상승해 사상 신고가를 또 경신했고 해외기관들의 경기회복, 은행권 부실대출 축소 등 긍정적 전망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다.

베트남 VN지수는 590포인트로 전년 말 대비 16.9%나 올랐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도 4만9647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위기론이 대두되던 시기에 돋보이던 경기건전성이 무색하게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는 이런 원인으로 몇 년간 지속되어온 국내 실적에 대한 신뢰 부재를 꼽는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인도네시아와 한국 주가의 방향은 극명하게 엇갈렸는데, 배경은 기업 실적이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씨티의 분석팀이 지난 3월 20일까지 집계한 2013년 실적 발표 업체 통계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약 67% 업체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0%가 예상실적을 5% 이상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84%업체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실적 기대치를 웃돈 경우가 19%에 불과했고 73%는 기대에 못미쳤다. 태국의 경우 그 비율이 각각 32%와 48%로 나타났다.

실적 결과가 좋지 않았던 태국은 하지만 정정 불안이 다소 줄어들면서 연초 이후 아이셰어즈 MSCI EFT 가격이 5% 넘게 상승했지만, 한국의 경우 5% 가량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20% 넘게 급등하면서 아시아에서 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역증시가 됐다.

※출처: ETF Research, 뉴스핌

◆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 싼맛에 대형주 사들이나

하지만 4월 증시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낙관론은 지난달에 비해 훨씬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NH투자증권은 2000포인트 안착을 확신했다.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1980~2000포인트 사이의 두터운 매물 벽을 돌파해줄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동반상승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월26일 이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연속 대량 순매수로 전환하였고, 매수 종목도 그 동안 약세가 이어진 시가총액 1, 2위 업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집중되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연초 국내 주식시장 하락 요인이었던 4분기 어닝쇼크와 연초 혹한에 따른 미국 경제지표 둔화 해소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4월에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들이 1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경기민감 업종의 매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코스피 박스권 탈출을 기대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는 지적도 많다. 특히 최근 중소형 개별종목 -> 대형주 -> 경기 민감주로 바꾸라는 조언이 많은데, 이를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가격이 싸다는 측면(밸류에이션)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 경기민감주의 최근 주가 상승은 반등 차원에서 활용해야 한다"면서 "저렴해진 종목을 찾으려는 시장 현상 중 하나로 아직은 주가 상승의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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