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3일만에 하락했다.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데다 민간 소비지출이 증가 추이를 보인 데 따라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한풀 꺾였다.
유로존에서는 내주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주요 국채시장이 보합권 거래에 그쳤다.
28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가까이 뛴 2.719%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4p 상승한 3.547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4bp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80.0을 기록해 전월 수치인 81.6과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0.5에 못 미쳤다.
또 이번 지표는 4개월래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면 개인 소비지출을 3개월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한편 전월 수치인 0.2%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민간 지출이 늘어난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토마스 디 길로마 채권 헤드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국채를 끌어내렸다”며 “이와 함께 내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국채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존에서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한층 높아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월 스페인 소비자물가 예상치가 전년 동기에 비해 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의 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부채위기가 크게 고조됐던 지난 2009년 말 이후 처음이다.
독일의 물가 역시 둔화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발표되는 3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0.5%로 또 한 차례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2월 0.7%에서 추가 하락,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한층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오른 1.55%에 거래됐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