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지출, 3개월래 최대폭 증가
美 소비심리 둔화…낙관론 약화 우려
Fed 에반스 "연준 금리 인상, 내년 하반기 즈음"
블랙베리, 예상보다 양호한 손실 기록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중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지만 일부 오름폭을 지켜내면서 한주를 마무리했다. 장 초반 발표된 미국 소비지출 증가 소식을 재료 삼아 상승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들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36%, 58.83포인트 오른 1만6323.0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46%, 8.56포인트 상승한 1857.6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11%, 4.53포인트 상승한 4155.7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한때 1만6400선을 상회하는가 하면 S&P500지수도 1866선까지 올랐었다. 린드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이 다반사였다"며 "분기를 이틀 남겨두고 많은 변동성이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 수석 전략가도 "분기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다음 분기에 어떠한 업종이 선전할 것인지 등을 예상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 상승폭을 겨우 유지했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 2.8%의 낙폭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지난 2012년 10월 이래 최대 낙폭이기도 하다.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이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혹한으로 인해 움츠러졌던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직전월인 1월의 0.2% 증가보다 개선된 수준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소비지출은 0.2% 증가로 전월의 0.1% 증가보다 개선된 수준이었다.
개인 소득도 전월과 같은 수준인 0.3% 증가를 보였다.
반면 3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4개월래 최저치인 80.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론이 약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현재 상황지수는 95.7을 기록해 예상치인 96.3에 미치지 못했고 기대지수는 전월의 72.7에서 70.0으로 후퇴했다.
향후 12개월 경제전망지수도 잠정치였던 86보다 낮은 88을 기록했다. 지난달 최종치는 93이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 하반기 쯤 시행할 것이라고 진단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반등을 예상하고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는 금리가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내년 하반기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있었던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이른 바 '6개월' 발언에 대해서는 "최소한 6개월을 의미한 것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종목 가운데에는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가 개장 전부터 강세를 보였으나 막판 5% 가까운 낙폭을 보이며 약세로 마감했다.
블랙베리는 생산비용 감축 등의 노력으로 4분기 순손실액이 4억2300만달러, 주당 80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 19센트보다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조정 순손실은 주당 8센트로 시장 전망치들이 예상했던 57센트보다 손실 규모가 매우 낮은 수준이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제노브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가 매우 성공적인 재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목표는 매출 성장에서의 개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