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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신용평가에 우는 기업들

기사입력 : 2014년03월26일 14:30

최종수정 : 2014년03월26일 17:14

 


[뉴스핌=이강혁 기자] "시장의 평가가 중요하지만 자칫 과도한 평가로 기업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리면 보이지 않는 손실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행진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 한 대기업 임원은 26일 이같이 우려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경쟁하듯 우리 기업의 신용등급을 과도하게 낮추면서 그만큼 경영활동은 어려움에 놓였다는 얘기다.

신용평가는 단순하게 회사채 평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업에게는 자금운용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기업이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 CP(기업어음)를 발행할 때 신용등급이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의 판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그 여파로 돈을 빌려주는 쪽에서 금리를 얼마나 메겨야하는지까지도 좌우한다.

기업에게 이처럼 중요한 신용평가가 요즘 우리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단적으로 LG, 포스코(POSCO), 롯데, GS, 현대, 동부, 한진 등 국내 간판 그룹들의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은 올해 들어 줄줄이 하락했다. 최근 현대상선의 경우 신용등급이 3단계나 하락하기도 했다. 

기업 대부분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회사채 등의 자금운용은 그만큼 난관에 부딪친 셈이다. 

기업 경영을 제대로 했는지는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이다. 신용사회의 논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신용평가가 너무 객관성을 강조하다보니 기업의 성장과 성과를 박하게 보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짚어봐야 한다는 게 기업들의 항변이다.

▲재계이미지.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최근 현대상선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이런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신평은 지난 14일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세 단계나 낮은 투기등급 'BB+'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진행중인 구조조정에 타격을 입으면서 만만치 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

사실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자구계획을 잘 짜고 여기에 맞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위험요소를 많이 해소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신용도가 취약하다는 취급을 받을 상황은 아니라는 게 현대 측 설명이다. 

실제 현대상선의 경우 STX그룹이나 동양그룹처럼 벼랑 끝에 몰려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 전선의 어려운 파고를 넘어섰고 부채비율 역시 해운업 특성상 경영리스크가 덜한 장기부채라는 점에서 시황이 살아나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상당부분 내려가는 구조다.

현대상선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유상증자와 LNG선 매각 등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한 상태다. 향후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 매각과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전반적인 유동성에 크게 이상이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등급의 조정은 살려는 의지마저 꺾는 확인사살과 다름없다는 게 현대상선 내부의 분위기다.

이와 관련,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무색하게 기업들에게는 신용등급이라는 악재가 또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시장에 묻고 싶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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