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작년의 경우 11년째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노스페이스의 독주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등 토종 3대 브랜드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웃도어 시장은 1강 3중 구도를 유지하며 지난해 기세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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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업계의 맏형 노스페이스는 2012년 하이킹이라는 신개념의 초경량 등산화 '다이나믹하이킹'을 선보이며 등산화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올해는 중등산화 다이나믹EX와 다이나믹 드라이 재킷 등 자사만의 독보적 기술력을 강조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여 1위 브랜드로서 그 여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 위한 토종 브랜드 3인방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2는 세컨드 브랜드인 아이더를 별도 회사로 독립시키며 체계적인 경영 체계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매출 3500억원을 기록하며 8위를 기록한 아이더의 성장에 역량을 쏟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블랙야크는 올 가을 양재동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트레이닝 라인 '네오 수트'를 론칭하며 사업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장동건과 탕웨이를 모델로 기용하여 중국을 겨냥하고 있으며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등 패셔너블한 행보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중위권 브랜드의 경우, 선두그룹과 달리 구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각각 5,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파와 밀레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컨 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네파는 30대 초반 젊은 층을 겨냥한 아웃도어 스포츠웨어 이젠벅을 선보였으며, 밀레는 2535세대를 공략한 엠리밋을 단록 론칭하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메트로 아웃도어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아이더와 라푸마는 지난해 나란히 공동 8위에 올랐지만 둘의 속사정은 상반된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0위권에 진입한 아이더와 달리 라푸마는인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계속된 적자와 재고부담이 정체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일부 매장을 철수하여 효율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꾸준한 성장 끝에 10위에 오른 레드페이스는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며 중위권 그룹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가 지나친 순위 경쟁으로 인한 매출을 부풀리기 등 '외형 성장'에만 주역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올해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본질에 충실해야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