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달리 장기물 안정적인 반면 단기물 리스크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채권시장에 급변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기 관련 발언에 대한 파장이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물밑으로는 변화의 조짐이 두드러진다.
(사진:AP/뉴시스) |
장기물 국채의 가격 움직임이 안정을 되찾은 데 반해 5년 내외 만기의 국채의 투자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데 투자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장기물의 투자 리스크가 크게 축소된 반면 중기물과 단기 채권의 리스크가 상승했다는 얘기다.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는 “채권시장의 잠재 수익률 및 리스크 매커니즘이 지난해 이맘때와 정반대”라며 “투자자들 사이에 발빠른 전략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20년물 이상 장기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6%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데 반해 1~3년 만기 채권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7~10년물 채권은 1.5%의 완만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장기물 채권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점진적인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 가격 안정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단기물의 경우 하락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장기물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데 반해 최근 들어 단기물 수익률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는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었다”며 “다만 내년 중반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을 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정상화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 데 따라 일드커브가 이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 제이슨 숍 신용 전략 헤드는 “연준이 앞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량 채권의 경우 상승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