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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불멸의 마스터피스 '영웅:천하의 시작'

기사입력 : 2014년03월21일 10:19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4:53

영화 '영웅:천하의 시작'의 한 장면
[뉴스핌=김세혁 기자] 거장의 마스터피스는 불멸이라고 했던가. 세계가 감탄한 영상미의 거장 장이머우(장예모)가 빚어낸 ‘영웅:천하의 시작’이 11년 세월을 뛰어 넘어 객석과 만났다.

20일 개봉한 영화 ‘영웅:천하의 시작’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막강한 국력을 과시했던 진왕 영정(진도명)과 그의 목숨을 노리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대극이다.

리롄제(이연걸)와 량차오웨이(양조위), 전쯔단(견자단), 장만위(장만옥), 장쯔이(장자이) 등 당대 최고의 중화권 스타가 총출동한 ‘영웅:천하의 시작’은 장예모 작품 중에서도 돋보이는 영상미가 자랑거리다.

우선 영화 초반 은모창천(견자단)과 무명(이연걸)이 격돌하는 우중(雨中)신은 영화의 백미다. 창과 칼끝에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까지 잡아낸 영상미는 화려하면서도 담백하고 일면 고혹적이기까지 하다. 두 배우의 전투신은 작품의 장대한 스토리를 예고하며 객석을 스크린 속에 푹 빠져들게 한다.

절대고수 파검(양조위)과 비설(장만옥), 그들의 제자 월(장쯔이)이 등장하는 신에선 화려한 원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색을 바꿔 가며 의미를 달리하는 이들의 전투는 장예모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어우러지며 객석으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한다. 배우들의 신들린 무예와 맞아떨어지며 펼쳐지는 색채의 흐름은 영화 속 거대한 철학을 담고 있어 깊이를 더한다.

영화 속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화살비도 압권이다. 파검과 비설이 날아드는 화살을 막아내는 장면이 인상 깊다. 특히 진왕 앞에 선 무명을 노리고 날아드는 수 백 만은 족히 될 화살들은 장예모의 스케일을 잘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11년 만에 재개봉하는 만큼 팬들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장예모 감독은 원래 버전에서 140여 컷을 손봐 보다 역동적인 화면을 담아냈다. 무엇보다 10분을 추가한 감독판이라는 점이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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