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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 閑談] 4명이 다 잘 치는 골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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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종달 기자] 세상은 승자만 기억한다. 예쁜 여자는 배려 받는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는 엄연히 다르다. 다른 취급을 받는다.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대접’을 받은 것은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판정의혹 때문이었을 것이다.

골프도 스포트라이트는 우승자에게만 비춰진다. 단 1타 차 2위는 그냥 2위일 뿐이다.

아마추어골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팀의 4명(3명) 모두 볼을 잘 칠 수는 없는 게 골프다. 골프가 단 한 명의 승자만 존재하는 속성 때문이다.

주말골퍼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내기골프를 한다고 치자. 만약 4명 중 한 명이 첫 홀부터 파를 잡으며 잘 나간다. 이때 나머지 3명은 ‘짜슥 언젠가 무너지겠지’하고 생각한다. 아니 이를 기다린다. 하지만 이 친구가 마지막 3~4홀을 남겨 놓을 때까지 무너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분명히 무너지길 기다리던 나머지 3명이 무너지는 게 골프다.


볼을 잘 치던 골퍼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동반자 중 한 명이 치고 나온다. 물론 무너진 골퍼는 승자 대열에서 사라진다.

4명 모두 잘 칠 때가 있다. 하지만 후반에 가면 꼭 탈락자가 생긴다. 4명 모두 부진하더라도 나중에 한 명은 자신의 스코어를 친다.

이는 골프가 다른 사람(동반자)의 플레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동반자 중 누군가 어프로치 샷을 기막히게 해 볼을 홀에 붙여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면 나머지 3명은 죽을 쑤기 쉽다. 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볼을 홀에 붙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니면 아예 자포자기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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