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LG가 공격적인 인재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핵심 인재들에 대한 발탁 승진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위기론'을 강조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독창적인 핵심기술' 확보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이공계 인력을 중심으로 핵심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격적인 승진과 함께 해외인재 영입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은 12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LG연구개발상’ 수상팀 가운데 대상과 본상팀의 부장급 책임자 8명을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차장급 책임자 5명을 부장급으로 각각 발탁했다. 파격적인 승진을 통해 우수인재의 이탈을 막고 내부 경쟁을 유발한다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내려면 독창적인 핵심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구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시장선도의 출발이라는 자부심으로 임하라”고 당부했다.
수상자들은 대부분 LG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세계 최초의 구부리고 감고 매듭지을 수 있는 ‘케이블 배터리’, 세계 최고 수준(300W)의 ‘고출력 태양전지 모듈’,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곡면 플라스틱 유이발광다이오드(OLED)’, ‘노화방지 성분의 피부 흡수 촉진기술’ 등으로 세계를 ‘선도’한 주역들이 이번 파격 승진의 대상이 됐다.
LG그룹은 이달까지 국내외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헤드헌팅 콘퍼런스를 열어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 채용에 나선다. 2005년부터 진행된 연례 행사이지만 최근 구 회장이 인재 확보를 강조한만큼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신입 인재 채용 방식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기존의 획일화된 공채 방식으로는 자칫 놓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LG전자는 올 상반기 채용부터 소프트웨어(SW) 분야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강화했다. 또 올해부터 R&D 분야 대졸 신입사원 선발 때 평균 학점 대신 전공필수 과목 성적을 따지기로 했다. 전공 과목에 더 가중치를 두는 것은 자발적인 '선택과 집중'의 결과를 많이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LG화학은 ‘R&D 석·박사 산학 장학생’ 제도를 통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프로그램 이수자를 바로 과장급으로 선발해 데려오는 제도를 통해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