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투, 홍콩 싱가포르에 ARS 판매… 업계 시제품 수출 추진
[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한국형 금융상품 수출 ‘1호’를 놓고 다투고 있다. 본격적인 수출에 앞서 ‘시제품’ 수준의 금융상품을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지에서 팔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M&A(인수합병), 소매금융 등으로 경쟁하기에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아이디어와 전문 지식만 있으면 가능한 신상품으로 금융 한류를 퍼뜨리겠다는 전략에 따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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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금융투자회사가 손잡고 해야할 금융한류 기본 구조> |
이 상품은 고객이 1억원을 예치하면 전액 국채나 CD(양도성예금증서) 등에 투자한다. 그러면 신한금융투자는 스와프계약을 맺고 이를 담보로 빌린 자금을 한국투자운용과 에셋플러스가 한중일 및 기타 지역에 롱숏(매수 매도) 매매를 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구조다.
임일우 신한금융투자 에쿼티스왑팀 이사는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이 상품 아이디어이고, 이를 위해 증권사가 금융투자종합상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펀드'를 일본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롱숏펀드란 매수(롱)와 매도(숏)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으로 시장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 일반적으로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다.
유진투자증권과 일본 현지 자산운용사가 재간접펀드를 만들고 이 펀드 순자산의 95%를 KB한일롱숏펀드에, 나머지 5%를 일본 국채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다.
이재길 유진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주식간의 페어트레이딩(하나의 자산을 매수하고 동시에 다른 자산을 매도하는 것) 전략을 기본으로 다양한 롱숏전략을 통해 변동성 위험을 줄이고 채권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며 "일본의 경우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당액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9년부터 현지 아이자와증권과 업무제휴를 통해 공모 주식형펀드인 한일굿초이스펀드(2009년 설정, 4500만달러 판매)와 한중일굿초이스펀드(2011년 설정, 7200만달러 판매)를 판매한 바 있다.
이 같은 금융상품 수출은 아직 소수의 기관투자자나 현지 금융회사와 제휴 등으로만 이뤄져 본격적인 수출로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피델리티나 블랙록의 상품은 개인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되고 있고 규모 또한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종합증권사 5개사가 금융종합상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해야만 금융상품의 진정한 해외수출도 이뤄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