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에서 수정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
12일 일본 언론들은 ‘도라에몽’ 극장판 ‘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 제작자들이 TV방송국의 심의규정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자칫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방송국의 기싸움으로 번질 이번 소동은 지난 6일 벌어졌다. 지난해 여름 극장에 걸렸던 ‘도라에몽:진구의 비밀도구 박물관’이 이날 TV아사히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는데, 임의로 컷을 수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도라에몽 시리즈의 등장인물 시즈카의 전라 노출신이다. 비밀도구인 ‘하이퍼 청소기’를 작동시키자 시즈카의 옷이 찢기며 청소기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다. TV아사히는 노출신이 TV방송에 부적합하다고 판단, ‘한 줄기 빛’으로 시즈카의 몸을 가렸다.
팬들이 먼저 반발했다. 지난해 극장에서는 버젓이 등장한 장면이 TV판에서 수정된 것은 난센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도라에몽 팬은 “국민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 성인 애니메이션에나 어울릴 잣대를 갖다 댔다는 게 놀랍다”고 아쉬워했다. 한 애니메이션 팬은 “토토로에 등장하는 어린 주인공들의 목욕 장면을 보고 야하다고 하는 사람이 대체 어디에 있을까”라고 비꼬았다.
평론가들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유기고가 히루마 타카시는 “도라에몽 속 시즈카 캐릭터가 목욕을 하는 신은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명장면”이라며 “성적 흥분을 유도하지도, 외설적이지도 않은 장면을 굳이 수정한 의도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TV아사히 조치를 지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