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일리언4'의 한 장면 [사진=영화 '에일리언4' 스틸] |
NHK 등 일본 언론들은 3년 전 토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11일 오후 2시46분을 기해 대지진과 쓰나미에 관한 특집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영상과 함께 대지진 3년 후 현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지진학자가 함께 하는 특집방송이 주를 이뤘다.
유독 TV도쿄만은 영화 ‘에일리언4’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타 방송사들이 대지진 관련 영상에 집중할 사이 TV도쿄에서는 1997년 선을 보였던 영화 ‘에일리언4’를 틀어줬다.
시청자 반발은 거셌다. 특히 대지진에 가족을 잃은 시청자들은 TV도쿄 게시판에 몰려가 한바탕 비난을 퍼부었다. 이 중에는 “대지진 희생자들의 원혼이 조만간 TV도쿄 관계자들을 찾아갈 것”이라는 섬뜩한 글도 포함됐다.
다만 TV도쿄는 나름의 의미를 갖고 ‘에일리언4’를 방송했다는 입장이다. ‘에일리언4’의 원제목에 포함된 ‘부활(Resurrection)’ 지진피해를 이겨낸 일본인의 의지를 대변한다는 게 TV도쿄 설명이다.
한 시청자는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에일리언4’ 속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려 한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TV도쿄의 속뜻을 헤아린다면 마냥 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토호쿠 지역에 집중됐던 동일본 대지진은 지난 2011년 3월11일 발생했다. 오사카 반도 동남쪽 130km 해저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9.0(일본 지진관측 사상 최강)의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가옥은 물론 공항과 원자력발전소(후쿠시마) 등 주요시설을 쓸어버렸다. 동일본 대지진은 사망 및 실종자만 2만 명이 넘는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