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중국의 수출 부진에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세를 연출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21%, 34.04포인트 하락한 1만6418.6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5%, 0.87포인트 내린 1877.1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04%, 1.77포인트 내리며 4334.45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중국의 수출이 4년여래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제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 주말 중국 해관총서는 2월 중국 무역수지가 22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45억달러 흑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적자는 수출이 큰폭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었다. 2월 중국 수출은 전년 같은달보다 18.1%나 급감하며 지난 2009년 8월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에버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국의 수출이 꽤 놀랄 만큼 둔화된 모습을 보였고 다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보이는 등의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를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의 발언 역시 시장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뉴스였다.
플로서 총재는 "자산매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면서도 "만일 경제가 연준의 전망대로 개선세를 지속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가 이보다 크게 뒤쳐질 수도 있다"고 말해 테이퍼링 가속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경제 개선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는 역사가 던져주는 암시와 반대로 여전히 통화정책을 확장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나 경제를 혼란시키지 않으면서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축소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한편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의 매출이 또다시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치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동안 20조각 치킨 너겟을 5달러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내 매출은 1.4% 하락해 1월 당시의 3.3% 감소에 이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견지한 것이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벌써 7개월째다.
유럽에서는 0.6% 증가를 보였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2.6% 매출 감소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쟁업체 증가 등도 맥도날드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헬시푸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맥도날드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스토머 그로스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존슨 대표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들이 맥도날드를 계속 이용하지 않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날 피자체인업체인 스바로는 3년만에 두번째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쇼핑몰 푸드코트에 주로 입점해 있는 스바로는 방문객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부진을 겪어 150여개 체인점을 폐쇄키로 하는 등 고육지책을 이어왔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