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차세대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에 공적개발원조 및 민간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10일 아프리카 시장 전망과 주요국의 아프리카 투자 및 공적개발원조를 우리나라와 비교한 ‘희망봉을 찾아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때다’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2014년 이후에도 약 5%에 가까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향후 10년간 중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상위 10개국 중 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또한 원유 및 광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생산과 소비를 주도할 젊은 세대의 인구 비중이 매우 높다. 2010년 기준 0~24세의 인구 비중은 61.0%로 선진국(29.3%)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이에 중국과 미국·일본은 일찌감치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와 민간투자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 수반의 아프리카 방문을 비롯하여 대규모 무상 원조 및 차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아프리카 유학생 유치 등 인적교류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1948년 건국 이래 정상의 방문은 겨우 세 차례에 그쳤을 정도로 통상협력확대 노력이 미흡했다.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시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정부차원의 공적개발원조는 2003~2012년간 총 9억8000만 달러로 중국(750억 달러) 및 미국(586억 달러)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전체 ODA 중 20% 정도에 불과하다. 민간투자 역시 45.4억 달러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며, 전체 해외직접투자 중 1.3%에 불과하다.
지구상의 마지막 블루오션이 될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전망을 고려할 때 국내기업의 기업가정신 발휘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편견이나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적극적인 진출을 서둘러야 하며 초기 진출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프리카 현지기업 또는 아프리카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외국기업의 인수합병(M&A)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아프리카에 대한 ODA 규모를 무한정 늘릴 수 없으나 대륙별 비중을 재검토하고 아프리카 각국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을 통해 다른 진출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