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의 10세 소년 네이선(오른쪽)과 부친 [사진=유튜브 캡처] |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사는 소년 네이선(10). 얼마 전 수업 중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친구를 쐈다는 이유로 당분간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당시 네이선은 ‘손 권총’을 친구 머리에 대고 ‘빵’ 소리를 내며 장난쳤다. 주위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상황을 목격한 교사는 화를 내며 네이선을 복도로 쫓아냈다. 이후 교무실에 불려간 네이선은 정학을 통보 받았다.
네이선의 부모는 반발했다. 부친은 “아이들이 원래 그렇게 노는 것 아니냐”며 “실제로 친구를 죽일 생각으로 장난을 쳤을 리 없다”고 따졌다.
하지만 학교는 완강했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총기로 사람 머리를 쏘는 시늉을 해서는 안 된다며 버텼다.
놀라운 것은 이전에도 이 학교에서 비슷한 장난을 쳤다가 제재를 받은 학생이 있다는 사실이다. 네이선의 학교는 손가락으로 친구에게 총질을 한 학생 12명을 퇴학시킨 살벌한(?) 전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오하이오 자체가 총기에 관한 장난에 엄격하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주 전체에서 모두 419명이 네이선과 비슷한 장난을 하다 정학됐고 38명이 퇴학했다. 오하이오는 다른 주에 비해 폭력이나 질서파괴, 부적절한 행위에 엄하기로 유명하다.
오하이오가 총기 장난에 민감한 것은 이곳에서 빈발한 총기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2년에는 이 지역 고등학교에서 권총 난사 사고가 발생해 무고한 학생 등이 희생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