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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억만장자 해부(上), 부자들 관심 '자산증대보다 유지와 상속'

기사입력 : 2014년03월17일 10:21

최종수정 : 2014년03월17일 14:47

현금보유 보다는 재투자, 리스크 분산 선호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도 보유자산 10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가 넘는 '억만장자' 부호는 오히려 늘고 있다.  중국 부호가 배출되는 경로도 기업공개(IPO)에서  부동산 IT분야로 바뀌고 있다.  또한 부자들은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가진 돈을 지키고 상속하는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환경의 변화와 산업의 부침에 따라 중국 부자의 판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2014년 후룬 중화권 부호리스트' 를 바탕으로 중국 억만장자 부호의 투자 성향과 비법, 위험 분산 전략과 자산유지 방법을 상하 2회에 걸쳐 짚어본다. 
 
◇ IT 산업과 금융업은 신형 '부호 제조기'
중국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는 '후룬 부호 리포트' 등을 분석,  경제의 중속성장 전환과  '부자 제조기'로 불리는 IPO  중단에도 지난해 중국에선 억만장자 부호가 41명이나 늘었으며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는 미국보다 많은 358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중국인은 어떻게 돈을 모아 억만장자가 됐을까?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효과 만점인 투자 대상은 단연 부동산이다. 그러나 올해부턴 부동산 투자 시장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 조짐과 함께 해외 부동산 시장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외에 제조업과 금융업도 자산 증식의 대표 업종이다.

IT 업종도 강력한 부호 제조업종이 됐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자산 840억 위안(약 14조 6700억 원)으로 올해 처음 후룬부호 리스트 10위권에 진입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해 자산이 173%가 늘어난 425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 대표 레이쥔(雷軍)도 재산이 280억 위안에 달해 처음으로 부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 중국 억만장자, 현금 보유보다는 재투자 선호
진지샹(金紀湘) UBS은행 중국법인장은 "우리는 중국 부호가 유럽과 미국의 부호들에 비해서 투자성향이 급진적이라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 부호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다른 국가의 부호들보다 높다는 것.

진 법인장은 중국 부호의 급진적인 투자성향은 서구의 부호에 비해 중국 부호의 나이가 적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UBS은행이 세계적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Wealth-X)’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호의 평균 연령은 52세, 전세계 평균치보다 9살이 어리다. 이들은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초상(招商)은행과 배인캐피털(Bain Capital)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3년 중국 부호 보고'에 의하면, 예전의 중국 부호는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지만, 최근의 신흥 부호들은 IT업종과 금융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금융산업 발전에 따라 금융업은 신흥 부호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진지샹 UBS 중국법인장은 "성숙한 시장일수록 금융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높다. 서구 시장에서 억만장자들의 금융업 투자비율은 13% 정도, 중국은 6%에 머무르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앞으로 금융업 투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억만장자의 또 다른 특징은 현금보유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중국 부호들은 자산을 사업확장과 증시 등에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전체 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중국 본토 억만장자는 전세계 평균치보다 4%가 높은 39%에 달한다. 현금보유량은 전세계 억만장자 평균이 18%에 달하지만, 중국 억만장자는 10%에 불과했다.

주로 부동산을 통해 큰돈을 벌지만, 전체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다. 중국 억만장자 자산은 주로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영업 가치와 다른 상장기업 지분으로 이뤄져 있다. 서방 억만장자의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과 사치품의 비중은 각각 4%와 2% 정도다.

◇ 억만장자 고민, 리스크 분산...투자이민 '각광'
중국 억만장자들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돈을 더 벌 것인가'가 아니라 '자산을 효과적으로 유지하고 상속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중국 부유층 자산보고'에 따르면,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유산 상속 문제를 생각하고 있고, 50%의 응답자는 앞으로 1~2년 이내에 유산 상속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부유층이 늘어나고 자산 상속 시기가 다가오면서 금융권에서는 부유층을 겨냥한 자산 상속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초상은행은 최근 자체조사를 통해 부유층의 자산 가치 유지와 상속을 위해 가족신탁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 일가도 가족신탁을 통해 자산이전과 상속을 진행했다.

보험 역시 자산이전을 위한 효과적인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보험자산은 절세효과와 채무변제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중국에서 자산관리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 기업과 경영인의 자산 구분 또한 불명확하다. 법률적으로도 상속세가 극히 일부 계층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보험과 가족신탁 등을 통한 자산관리 상품시장의 성장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부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자산유지 방법은 투자이민이다. 투자이민이 분산투자의 일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캐나다·호주 및 미국 등으로 이민투자에 나서는 중국 부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같은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 부호들은 투자이민 신청에 성공한 후에도 중국 본토에 남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후룬(胡潤)은 중국 부호들은 투자이민을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에 국가의 간섭이 심하고, '소유제' 개념이 확립되지 않는 중국에 막대한 자산을 묶어두는 것이 불안한 부호들이 선진국 시장으로 자산을 옮겨 담아 '안전 자산'을 확보한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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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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