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2의 '차스닥(차이넥스트)' 설립을 검토중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 |
'전략적 신흥산업판'은 선전거래소에 개설된 창업판(차이넥스트 차스닥)과 유사한 시장으로, 전략적 신흥산업 관련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다.
구이민제 이사장은 "신흥산업에 대한 중국 자본시의 지원이 아직 부족하다"며 "전략적 신흥산업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자본시장의 구조를 다층화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전략적 신흥산업판' 개장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투자자금이 선전(深圳)거래소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가 재개된 후 증시 투자 자금이 선전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반면 상하이증시는 침체에 빠진 상태다.
아시아의 금융허브 자리를 두고 홍콩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상하이가 홍콩과 가까운 선전시장으로 투자금이 쏠리자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전시는 홍콩의 금융 배후지로서 최근 첸하이(前海)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홍콩 금융시장과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전에 위치한 차스닥에 시중 자금이 몰리며 차스닥지수가 크게 상승한 것도 상하이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구이민제 이사장은 기존의 차스닥에는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한 창업 기업이 상장한다면, 전략적 신흥산업판에는 다소 규모가 있고 사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한 신흥산업 업종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업판에서 전략적 신흥산업판으로의 상장전환 제도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증시의 새로운 시장 개장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전략적 신흥산업판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략적 신흥산업판의 역할과 기능이 현재의 차스닥과 상당부분 겹치기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신흥산업판이 선전의 차스닥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선전거래소가 차스닥을 개설한 후 선전증시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고, 상장을 계획하는 많은 기업이 상하이보다 선전을 선호하고 있어 상하이거래소가 위협을 느끼고 있기때문이다.
리다샤오(李大霄) 영대(英大)증권연구소 소장은 "상하이거래소가 신흥산업판으로 상하이 증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신흥산업판은 차스닥의 복제판에 불과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달 4일 기준,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은 959개, 시가총액은 14조 99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8배,거래금액은 1015억 8800만 위안이다.
선전거래소 상장기업은 1578개, 시가총액은 9조 4200억 위안이다.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28.97배이다. 이 중 창업판 상장기업은 379개로 시가총액는 1조 8100억 위안,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60.9배에 달한다.
거래량을 보면 4일 선전거래소의 거래금액은 상하이거래소보다 1.37배가 많은 1391억 6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