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눈물을 흘렸다
어찌할 바 몰라
행방 모르는 아내를 찾아
온 천지를 돌아다녔다
불면의 바다 속이나 불길한 안개
비참의 사막 속이라도.
심정의 순수 올올히 다 풀어
눈물의 화폭 만들어 아내에게 바치려고
불면의 사흘 밤낮을 늑대처럼 울고
사무엘처럼 기도하고
화가를 제대로 못보고 아름다움을 윽박지른
참회의 눈물로 어둠 속에 강을 이루며.
5.
이제, 내 품 다 비웠으니
당신이 뛰놀 자리입니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오래도록 먼지 쌓인 식탁을
내 손으로 털고 허전한 소매로 닦아내
그대를 위한 귀한 식사 올립니다
나 이제, 지친 그대 위해
그대의 그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물감을 짜주고 붓을 씻어주고
그대가 휘청거리면 목발이 되어주고
목마르면 내 심성의 이슬 부어주며
그대에게 아름다운 향기 되리라
6.
너무 멀리 나가 있었소
내 가는 곳 내겐 익숙하여
별로 멀지 않은 당신 가까이였는데
당신에겐 무척 멀었구려
내 살아온 십 년,
들쥐마냥 쫒겨 금방 지난 것 같은데
당신의 기다림의 십 년,
질리도록 긴 시간이었겠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