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최근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예식과정과 규모를 줄이고 비용을 절약한 스몰웨딩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한 웨딩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한 업체들은 셀프웨딩, 하우스웨딩 등 합리적인 가격에 예비신혼부부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웨딩서비스들을 잇따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스튜디오 섭외부터 웨딩앨범 제작까지 내 손으로
가격 거품이 많은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 대신 직접 웨딩 촬영을 진행하고 앨범제작까지 하는 예비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사진인화사이트 디지털포토 찍스는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앞두고 디카북으로 웨딩앨범을 제작하는 커플이 늘었다고 밝혔다.
찍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디카북 제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초보자도 쉽게 제작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해 선물용으로 여러 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웨딩앨범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Q1010 정사각형(25X25cm)사이즈는 기본 16페이지 가격이 3만1000원이며 최대 60페이지까지 제작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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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스, 디카북으로 만드는 웨딩앨범. |
사진사 없이 스튜디오만을 따로 빌려 직접 셀프 웨딩촬영이 가능한 렌탈 스튜디오도 인기다. 인기 렌탈 스튜디오 르미엘은 사진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가든을 포함해 총 6가지 룸을 대여할 수 있다.
가격은 시간당 2만원부터 5만원까지이며 가장 규모가 큰 A, B룸을 예약하면 가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르미엘 스튜디오는 하나의 룸당 최소 2시간 예약을 해야하고, 당일 8시간 초과 예약 시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 이효리이상순처럼 간소한 하우스웨딩
이효리, 이상순 커플이 제주도 집에서 진행한 하우스웨딩이 주목을 끌면서 하우스웨딩이 예비신랑신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우스웨딩이란 본래 집에서 진행하는 결혼식을 뜻하는데, 소규모 주택을 개조한 하우스웨딩홀에서 진행하는 소규모 결혼식으로 더 잘 통용되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바하하우스는 최소 보증인원 50명으로 소규모 예식이 가능한 하우스웨딩홀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을 초대해 의미있는 결혼식을 하려는 예비부부들에게 인기다. 총 350명까지 착석이 가능하며 야외 가든웨딩도 진행할 수 있는데다 기본 2시간 30분, 최대 3시간 까지 넉넉한 예식시간을 보장해 여유 있게 결혼식을 즐길 수 있다. 폐백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한국 전통폐백까지 진행이 가능한데 홀 사용료는 150만원, 폐백실은 30만원 선이다.
또 다른 인기 하우스웨딩홀 지젤하우스는 160명 정도의 하객 수용이 가능한 하우스웨딩 장소를 대여하고 있다. 지젤하우스 역시 3시간 정도로 예식시간을 제공하며 보증인원이 따로 없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지젤하우스는 유명 플로리스트 제프리킴에게 꽃장식을 의뢰하고 있어 고급스러운 하우스웨딩홀의 분위기를 제공하며, 홀 사용료는 200만원 선이다.
호텔들도 소규모 하우스웨딩 상품들을 출시하고 나섰다.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는 80~140명 규모의 아트홀에 빈티지 콘셉트의 웨딩을 새롭게 만들었고, JW메리어트 호텔 서울도 150~200명 정도의 소규모 웨딩에 적합한 '발코니 웨딩'을 선보이고 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러 벌 대여하는 웨딩드레스…
스몰웨딩을 준비하는 예비신부라면 고가의 해외 명품 드레스보다는 본인의 체형에 잘 맞는 제품을 깐깐히 고르는 추세다. 이들을 겨냥한 드레스 온라인 대여 업체들이 수십여 개에 달하고 웨딩드레스 대여에 대한 가격부담이 줄어들자 본식 웨딩드레스뿐만 아니라 이브닝드레스, 셀프웨딩 촬영 드레스 등 여러 벌의 드레스를 대여하는 커플도 늘고 있다.
루이엔젤은 대표적인 셀프 웨딩드레스 대여업체다. 롱드레스에서부터 미니드레스, 웨딩드레스, 남성용 턱시도, 아동용 드레스까지 총 200여벌의 다양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갖춘 반면 가격은 합리적이다. 다양한 드레스가 10~20만원 대에서 대여가 가능하며, 서울 신당동에 위치한 사무실을 예약 방문하면 대여 전 원하는 드레스를 피팅해 볼 수 있다.
올해부터는 사무실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드레스를 미리 택배로 보내 착용 후 대여를 결정하는 '택배 피팅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엔젤린은 루이엔젤과 같이 인기 드레스 대여 온라인 몰로 손꼽힌다. 엔젤린은 유명 연예기획사 출신의 전문 코디네이터가 스타일링을 맡고 있어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 드레스 스타일과 스타일링을 제공해 젊은 여성층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실제 행사일보다 이틀 먼저 받아볼 수 있도록 무상 퀵서비스 등 다양한 배송 수단을 제공해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엔젤린의 드레스는 10만원 선에서 대여할 수 있다. 향후 드레스 대여 외에도 메이크업 숍, 포토 스튜디오등과 연계해 한 번에 셀프웨딩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찍스 김학현 과장은 "직접 발품을 팔아 웨딩을 준비하는 알뜰 스몰웨딩은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더욱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면서 "찍스는 저렴한 가격에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웨딩앨범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의 사진액자 및 대형인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스몰웨딩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