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탄탄하게 늘어나는 IT 종목 더 오른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술주가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적극 매수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닷컴 버블 당시만큼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비약적인 성장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AP/뉴시스) |
4일(현지시각) 모간스탠리는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IT 종목이 강한 랠리를 연출했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반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강력하게 매수를 권고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두 배 이상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트위터 역시 기업공개(IPO) 이후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이 밖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량 데이터 등을 공통 분모로 하는 수십개의 IT 종목이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버블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모간스탠리는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에 근거해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채권을 포함한 고정 수익 자산과 배당주 역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며, 투자 자산 가운데 선택의 여지가 지극히 제한적인 만큼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성장 환경에서도 매출액이 탄탄하게 늘어나는 종목이라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외면해도 무방하다는 의견이다.
모간스탠리 애덤 파커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들은 앞으로 1~2년 사이 매출액이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발굴하는 데 혈안”이라며 “리스트의 상위권에 인터넷 및 인터넷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관련 종목이 포진해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광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관련 IT 종목 역시 강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그는 판단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S&P500 지수에 편입된 대형 기술주는 25% 상승했다. 또 S&P600 지수의 스몰캡 기술주도 38%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주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라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은 매출액의 5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는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당시를 제외하고는 1970년 이후 찾아볼 수 없는 수치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장 모델과 매출액 증가가 뒷받침된다는 측면에서 현재 IT 종목의 밸류에이션을 닷컴 버블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모간스탠리의 주장이다.
또 1978년 이후 고성장하는 고밸류에이션 종목이 저평가된 종목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