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펙스추구협의회에 의사전달...오늘 입장발표
[뉴스핌=양창균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사진 좌측)과 최재원 부회장이 모든 등기이사에서 사퇴키로 했다. 최 회장 형제의 이러한 뜻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전달됐고 협의회에서 모든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4일 SK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이 이날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하는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이 등기이사 재선임은 물론 임기가 남은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SK그룹이 이날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모든 등기이사 사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현재 최 회장은 그룹지주회사인 SK㈜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이중 SK㈜와 SK이노베이션의 등기이사 만기는 이달까지다. 최 회장의 경우 SK㈜와 SK이노베이션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포기했고 나머지 임기가 남은 SK하이닉스와 SK C&C의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나기로 결심을 굳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게 된다.
최 부회장 역시 등기이사 재선임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현재 SK네트웍스와 SK E&S 등 2개 회사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달에 두 곳의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다.
또 다른 SK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이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미 김 의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입장을 정리해서 조만간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중으로 SK그룹이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퇴를 공식발표하면 잇따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이사회를 시작으로 5일 SK(주)와 SK하이닉스 6일 SK C&C가 각각 이사회를 연다. SK네트웍스와 SK E&S도 이날과 내일 각각 이사회를 갖고 최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SK 정관에도 유죄판결 받은 사람의 취업 제한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번 등기이사 사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27일 상고심에서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수백억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 회장의 상고심에서 원심처럼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최 부회장에게도 원심과 같은 징역 3년 6월을 내렸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