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학은 노인들 취향, 인구 고령화 수혜기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중의학(우리나라의 한의학) 관련 업종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27일 보도했다.
인구 고령화·소득 증대 및 정책적 호재에 힘입어 중의학 산업의 급속한 발전이 기대되면서 펀드업계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기준 중국의 노인인구는 약 3억 명으로 2025년이면 3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의료산업 특히 노인계층이 선호하는 중의학 시장의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가 위생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의학 진료 환자수과 진료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중의학 진료 환자수와 전체인구 가운데 중의학 진료를 받은 환자의 비중은 2006년의 19%에서 2010년 23.12%로 늘었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주민 소득 향상으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중의학 산업 발전을 돕고 있다. 중국 국가중의힉관리국은 지난 2012년 5월 '중의약 사업발전 1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중의학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중의학관리국은 2015년까지 중국의 중의학 산업 가치를 5590억 위안까지 확대하고, 관련 산업이 매년 12% 속도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가 중의학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 전역에 중의원 개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7월 기준 선전시(深圳市) 소재의 중의원 등 중의학 진료소는 103개로 2012년 연말보다 22.62%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중국의 '중의학 침구(針灸)'가 세계무형유산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도 중의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중국 중의학 관련 매체가 검색엔진 시나닷컴을 통해 지난해 10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중의학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88%의 응답자가 중의학을 접해봤다고 답했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중의학이 서양 의학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증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원인을 치료해주는 의학으로 여기고 있다.
중의학 수요 증가에 따라 증시에 상장한 중의학 관련 기업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도 빠르게 늘고있다. 최근 실적보고를 마친 줘리야오예(佐力藥業)는 2013년 순이익이 전년 보다 30.63%가 늘어난 8099만 위안에 달했다. 줘리야오예는 중의학 제재 기술 보호를 위해 중국 정부가 기밀로 지정한 '국가중약기밀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회사다.
또 다른 중의학 관련 회사인 타이안탕(太安堂)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1.61%가 늘어난 7억 8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타이안당의 모회사의 주주에게 돌아간 순이익은 1억 3300만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50.93%가 늘었다. 헝캉이랴오(恒康醫療)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7.59%가 늘어난 5억 6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한 펀드회사의 연구원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의학에 대한 수요 증가는 관련 상장회사의 실적을 통해 증명이 됐고, 수요와 관련 업체의 실적 향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중의학 등 의약종목은 단순히 리스크 헤지 종목이 아닌 가치실현을 할 우수 주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