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다 미국 경제 지표 역시 예상밖 부진을 보인 데 따라 일본 엔화가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하락한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37% 하락한 102.13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는 0.04% 소폭 오른 1.374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34% 내린 140.31엔에 거래, 엔화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동반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07% 소폭 내린 80.16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미국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8.1을 기록해 전월 79.4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80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기대와 달리 하락한 셈이다.
주택 지표 역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20개 대도시 집값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42% 상승했다.
상승폭이 둔화된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향후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미국의 지표 부진과 함께 중국 위안화의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가능성 역시 ‘리스크-오프’ 심리를 강화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어포트 증권의 로버트 신체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리스크 회피 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투자자들에게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 달러화가 올해 강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외환시장 변동성은 7.5%포인트로 지난해 10월28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이 정 샨차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를 경기 둔화와 연결짓고 있다”며 “부동산 업계의 자금 조달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경기가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상승했지만 남아공 랜드화가 1% 이내로 상승했다. 광산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