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제조업 부진에 주춤…ECB 관심
[뉴스핌=주명호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은 주요 선진국들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결과 및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주춤하던 달러화는 연준이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 축소 지속에 정책자 다수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경기선행지수 및 소비자물가지수의 개선세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0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6%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으며 1월 경기선행지수는 0.3%로 직전월 수정치 0.0%를 웃돌았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발표 후 80.40대까지 올랐다. 이후 80.25 근처로 내려갔지만 지난주 초보다는 높아진 수준이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 행보에 달러화 대비 0.8% 하락했다. BOJ는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특별 대출 프로그램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유로화는 제조업 지표 부진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주 전체로는 0.4% 상승했다.
2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3.0로 전망치보다 낮은 결과를 나타냈다. 독일과 프랑스 제조업PMI도 전망을 하회하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리카르도 바비에리 유럽지역 수석연구원은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위안화의 하락세도 주목 받았다. 위안화는 정부 통제로 변동성이 거의 없지만 지난주에는 달러화 대비 0.5%나 하락하며 201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강세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내로 위안화가 달러당 6위안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기됐던 옐런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나올 옐런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지난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11일 옐런 의장은 현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양적완화 축소는 지속할 것이란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실업률이 금리인상 기준인 6.5%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상당기간 동안 저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