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56)가 멕시코 해병대에 체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와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멕시코 해병대는 13년간 추적한 끝에 태평양 연안 마자틀란 리조트에서 구즈만을 체포했다.
무리요 카람 멕시코 법무장관은 구즈만이 이날 오전 6시40분경 체포돼 멕시코시티 공항으로 이송됐으며 곧장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설명했다.
'엘 차포'는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는 키가 168cm인 구즈만의 별명이다. 구즈만은 멕시코 시날로아 지역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마약을 불법으로 공급해온 최대 조직이다.
그는 이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7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모아 멕시코 거부 10위(2011년)에 올랐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이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리스트에 단골로 포함됐다. 포브스는 그를 2009년에는 41위, 2010년에는 60위, 2011년에는 55위로 각각 선정했다.
엄청난 양의 마약을 거래한 구즈만은 지난 1993년 한 차례 멕시코 당국으로부터 체포됐다. 당시 그는 마약밀매와 살인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01년 1월 미국으로 범죄인 신병 인도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주에 성공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구즈만의 체포는 멕시코와 미국 국민의 성과이자 승리"라며 "구즈만의 범죄활동으로 전세계 수백만명이 마약 중독, 폭력, 부패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