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증권거래소 우회하면 0.01%이하 가능
증권사들이 잇따라 수수료 공짜인 상품을 출시하거나 참여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 증시가 이른바 ‘수수료 전쟁’에 돌입했다.
21일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에 따르면 궈진증권과 텅쉰은 전날 인터넷금융상품인 융진바오를 내놓았다. 투자자들은 텅쉰의 주식 카테고리에 들어가 온라인 계좌를 개설하면 일반 주식 수수료의 0.02%만 내고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융진바오 사용자는 또 주식 계좌의 잔액에 대해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상 수익률은 일반 저축 금리의 10배 이상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중진증권의 연구 보고서는 “업계 평균 수수료가 0.07%인 가운데 오프라인 증권거래소를 완전히 포기하면 주식 거래 비용을 0.01%까지도 내릴 수 있다면서, 텅쉰의 사이트 접속량을 감안하면 최저 비용까지 수수료를 내려도 수익이 발생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궈진증권이 증시 수수료 전쟁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한발 앞서 나갔고, 텅쉰이라는 IT 공룡과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 금융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면서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궈진증권 외에도 화타이(華泰)증권(601688), 더방(德邦)증권 등도 공짜 수수료 대열에 합류하면서 인터넷 금융 확산 여파가 증권사로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궈정취안바오는 “증권사의 이 같은 분위기를 각 지역의 증권감독관리부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리스크와 출혈 경쟁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소 비용에 근접한 수수료는 여태까지 없었던 일이다. 관리감독 부문이 증권사들의 수용 능력을 고려해 출혈 경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증권사들의 공짜 수수료 전쟁이 증권사를 구제할 지 나락으로 떨어트릴 지 미지수라면서 이 여파로 21일 중국 증시에서 증권사 종목은 개장 직후 0.67%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상거래는 인터넷 홍역을 치르고 있다. 거래 플랫폼과 어마어마한 접속량, 다양한 거래 기술, 콘텐츠를 갖춘 인터넷이 상품거래 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까지 미치고 더 나아가 각종 전통 산업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연구기관은 “정보기술에 가장 민감한 금융 통신 외에도 방직, 소매 등 전통업종이 모두 인터넷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가장 전통적인 산업으로 꼽히는 철강업체도 이미 30여 곳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