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쉰 O2O 지분인수 시너지
[뉴스핌=김영훈 기자] 중국 IT 공룡 텅쉰(騰訊〮텐센트 00700)이 공동구매과 할인쿠폰 등 각종 소비 정보로 유명한 중국 대표 O2O(Online To Offline) 사이트 다중뎬핑왕(大衆点評網)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청두상바오(成都商報)가 17일 보도했다.
아직까지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이번에 매수 지분과 인수 가격 등 구체적인 부분이 알려지면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텅쉰이 다중뎬핑왕의 일부 지분을 인수 하거나 전체 지분을 인수한다는 설이 전해졌었다.
시장 소식통에 따르면 마화텅 텅신 최고경영자(CEO)와 장타오 다중뎬핑왕 CEO가 춘제(설) 연휴 직후 마지막 협상을 벌였다. 텅쉰은 다중뎬핑왕의 지분 20%를 4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중뎬핑왕이 해외에서 IPO(기업공개)를 한 후 텅쉰은 추가로 상장 지분의 5%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약속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텅쉰은 이를 통해 지분을 25%까지 늘릴 수 있고, 추가 지분 매입까지 합쳐 총 5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텅쉰 이전에 다중뎬핑왕은 4차례에 걸쳐 자금조달을 했다. 2006년에 훙빈(紅彬)자본으로부터 100만달러를 처음 투자 받은데 이어, 2007년 구글로부터 400만달러를 받았다. 2011년에 즈신(擊信)자본, 훙빈자본, 치밍(啓明)창투, 광쑤(光速)창투 등으로부터 1억달러, 2012년에 훙빈자본 등으로부터 6000만달러를 차례로 투자 받았다.
텅쉰과 다중뎬핑왕은 이미 6개월 전부터 업무 제휴를 해왔다. 지난해 10월 다중뎬핑왕의 모바일앱에 웨이신(微信 위챗, 중국판 카카오톡)지불을 추가, 싱글데이인 11월11일에 ‘웨이신지불 38위안인 경우 5위안 할인’ 등의 이벤트도 펼친 바 있다.
텅쉰과 다중뎬핑왕의 제휴는 양쪽 모두에게 큰 시너지를 안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중뎬핑왕은 4억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웨이신을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고, 텅쉰 역시 로컬 사업과 연결된 다중뎬핑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중뎬핑왕은 또 올해를 사업확장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IPO도 계획 중이다.
장타오 CEO가 밝힌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1,2선도시 공동구매 점유율 1위에 이어 3,4선 도시에서도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이 가운데서도 로컬업체 홍보와 결혼이벤트 등을 가장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다. 이 분야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다. 식당 온라인 예약 업무의 경우 이윤은 작지만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계속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텅쉰의 주가는 지치지 않고 상승 중이다. 지난주 금요일 554홍콩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548.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17일 다중뎬핑왕 지분 인수 소식에 힘입어 텅쉰은 개장 후 7% 가량 올라 고점을 찍은 후 11시20분(현지시간) 현재 3.19% 오른 566위안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