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의 문화산업 성장에 따라, 드라마·영화에 이어 연극·뮤지컬 등 공연이 중국 문화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최근 중국에서 관객몰이에 성공하는 연극이 늘면서 연극 등 공연 문화 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14일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 수준 향상과 문화 수요 증가에 따라 연극을 보는 대중이 크게 늘고 있고, 홍콩과 대만 등 외국의 우수한 연극 작품이 수입되면서 연극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 소위 '대박'을 내는 연극 작품이 늘면서 연극에 투자하는 시중 자본도 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지 주요 대형 극장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8일 1800석 규모의 상하이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코미디의 고뇌(戲劇的憂傷)'는 연일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큰 성공을 거뒀다. 1층 VIP 좌석의 티켓가격은 우리돈 22만원이 넘는 1280위안에 달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비싼 가격에 암표까지 구입해 관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만에서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대륙에 진출한 연극 '몽유도원도(The Peach Blossom Land)' 역시 중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대박 작품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 작품이 상하이대극장에서 공연될 당시 암표의 가격은 원래 관람가의 3~4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인기 뮤지컬의 중국 라이선스 버전 '첫사랑 찾기(쉰자오추롄)'의 공연 모습(위)과 공연장 |
최근 이같은 연극의 인기는 중국 공연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속에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대학 문화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4 중국 문화산업 연도발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중국 공연 시장에서 티켓판매 금액은 2012년에 비해 8.9%가 줄어든 123억 위안에 그쳤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올해 중국 연극 시장의 전망을 오히려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연 산업의 위축은 수요 감소가 아닌 그간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극단과 작품 속에서 소규모 극단과 수준이 낮은 작품이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업계 전문가는 분석했다.
베이징연출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3년 베이징 연출시장수치를 보면 연극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베이징 소재 31개 연극과 아동극 전문 극장의 티켓판매 수익은 1억 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400만 위안이 늘었다. 이중 연극의 평균 티켓판매 비율은 87%에 달해 각종 공연 가운데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연극 시장에서는 즈로 대만과 홍콩 등 외국 작품의 인기가 높은편이다. 극본 구성과 무대 장치, 연출력 등에서 외국의 실력이 더욱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극 시장의 활황에 따라 시중 투자자금도 연극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중국 연극 산업의 투자 주류는 문화투자 기업, 예술을 중시하는 실업가와 일반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연극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다수가 시장 관찰에 나설뿐 투자 열기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연극 시장의 산업화 수준이 아직 낮고, 문화 산업은 위험성이 높은 장기투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투자의 신중성을 요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