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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백화점 생존위해 적과의 동침, O2O 사업 박차

기사입력 : 2014년02월12일 17:12

최종수정 : 2014년02월12일 17:12

왕푸징백화점 온라인 위쳇쇼핑과 제휴

[뉴스핌=조윤선 기자]  전자상거래 급성장으로 고전하고 있는 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소매 유통업체들이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통한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섰다.

왕푸징백화점.

12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왕푸징백화점(王府井百貨)이 10일 중국 인터넷 업계 공룡인 텐센트(騰訊)과 전략적 제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왕푸징백화점은 텐센트의 '위챗쇼핑(微信購物)'과 이달 14일부터 왕푸징점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 기능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점차 사업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위챗쇼핑은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 WeChat)이 작년 11월 선보인 새로운 온라인 쇼핑 기능이다. 고객들은 이 기능을 사용해 백화점에서 맘에 드는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해두면 상품 정보 열람과 함께, 매장을 다시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쉽게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왕푸징백화점과 텐센트의 제휴는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왕푸징백화점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위챗을 통해 상품 홍보 및 판로를 확대할 수 있고, 위챗은 왕푸징백화점과의 제휴로 O2O사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수립해 더욱더 많은 오프라인 매장과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소매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영업 방식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O2O는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과 온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것으로,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예약할 수 있고, 백화점 매장에서 확인한 물건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도록 한 온-오프라인 결합 영업방식이다.

왕푸징백화점을 비롯한 중국 오프라인 매장이 O2O 영업 방식으로 전환한 까닭은 급격히 부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에 밀려 최근들어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 소비 대목인 11월 11일 '싱글데이(光棍節 광꾼제)'에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貓)와 타오바오(淘寶)가 사상최고인 350억1900만 위안(약 6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상하이(上海) 지역 백화점의 한 해 매출액을 뛰어넘는 액수다.

상하이시상업정보센터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백화점 54곳의 2013년 한 해 매출액은 총 309억9300만 위안(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푸징백화점도 최근들어 영업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작년 3분기 기준, 순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4.62% 줄어든 5억2300만 위안에 그쳤다.

왕푸징백화점은 작년 3분기 영업실적보고서를 통해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 매장에 가져오는 타격과 변화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O2O를 통한 경영방향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4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위챗과의 제휴는 오프라인 매장으로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던 왕푸징백화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위챗과 백화점의 제휴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위챗은 작년 9월 백화점 체인인 톈훙(天虹)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쇼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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