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사진=KBS 2TV ‘1박2일’ 방송 캡처] |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서는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여섯 멤버들이 서울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의미를 찾는 서울 시간 여행 첫 번째 편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제작진으로부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한 뒤 힌트를 얻어 최종 장소에 집결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연지동, 정동, 중랑천, 대학로, 장충동에서 각각 지역 최고(最古) 장소를 찾게 된 멤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김주혁은 교통카드 사용법을 모르는 허당기를 드러내거나, 시민들로부터 도통 ‘연예인 대접’을 받지 못하는 웃픈 에피소드가 탄생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줬다.
스마트폰 검색이나 전화통화 하기가 금지된 상황이었지만, ‘1박2일’ 멤버들은 주어진 장소를 곧잘 찾았고, 특히 막내 정준영은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패러디한 지하철 CF를 찍어 ‘요물 막내’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멤버들은 서울의 랜드마크인 명동성당, 남산, 창경궁으로 흩어져 밥차 이용권이 달린 사진 찍기 미션에 열을 올렸는데, 여기에는 반전이 숨어 있었다. 서울 시간여행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베이스캠프로 KBS 본관을 찾은 멤버들이 명동성당, 남산, 창경궁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맞닥뜨린 것.
김주혁은 명동성당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이, 1967년 아버지이자 배우인 고(故) 김무생과 어머니가 연애 시절 이곳을 방문해 찍은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렸다. 김주혁은 사진을 보며 “내가 (이전에) 아는 명동성당이 아니게 된 거다. 의미 있는 곳이다”며 무심코 수행한 서울 시간여행이 나와 부모님을 잇는 특별한 미션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차태현 역시 남산 팔각정이라는 미션 장소가 부모님의 청춘의 담긴 공간임을 확인,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깜짝 놀랐어. 생각지도 못했어”라며 감격스러움을 표현했다. 김종민은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데려가고 싶은 장소를 묻는 질문에 자신이 미션을 수행한 곳이자 아버지 또한 추억을 만드셨던 곳인 “창경궁”을 지목하기도 했다.
서울이라는 우리네 일상의 장소가 알고 보니 세대를 잇고 그 안에서 소중한 추억을 나눈 특별한 공간임을 확인한 미션이었던 것. 방송 말미 유호진 PD는 “서울이 바쁘고 건조한 도시지만, 세월의 켜가 많은 곳”이라며 “서울이 지루하기만 한 곳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날 서울 시간여행에 담긴 숨은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멤버들이 찍은 미션 사진과 부모님의 젊은 시절 사진을 합성해 선물로 나눠주며 감동의 정점을 찍었다.
한편 KBS 2TV ‘1박2일’의 ‘서울 시간여행’ 2편은 오는 16일 오후 4시55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