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열악한 소방 대원들의 근무 실태를 설명하며 충격을 줬다. [사진=강소연 기자] |
김장훈은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소방관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걸그룹 크레용팝, 권희정 경기도 지방 소방위가 함께했다.
기자회견 초반 김장훈은 "소방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일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위험수당은 월 5만원, 생명수당은 전무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권희정 소방위와 함께 김장훈은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 1359명 2조 3교대가 기본인 소방대원들의 근무환경을 꼬집었다. 최근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북 지역에서 3조 3교대로 겨우 점차 바뀌는 추세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소방대원들의 부족한 인력은 고질적인 문제인데다, 다른 수많은 문제들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권 소방위는 "부족한 인력으로 운영을 하고 있어 여러 어려움이 많다. 순차적으로 또 전국적으로 소방공무원을 늘려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수당이 전무한 실정에 관해서도, 권 소방위는 "사실 목숨을 걸고 현장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수당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면서도 "소방관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사명감 없이 들어온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방 차량들의 노후화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관해서도 김장훈은 안타까움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후 차량 20%정도인데 소방사무가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정부예산을 늘려주지 않는 것에 관해 동의할 수 없다.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소방관들의 평균 수명이 58세라는 사실도 취재진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김장훈은 "순직도 많지만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시는 분도 있다. 일을 관둬도 과로를 많이 해서 피로가 누적되고, 뼈에 금이가거나 다쳐도 현장에 나가야 한다. 인력이 딸리니까. 또 목숨을 걸고 싸우니 전우애가 있어서 과로에 적응되는 것"이라고 현실을 꼬집었다.
김장훈의 성토에 권 소방위는 "면밀하게 조사를 하셔서 굳이 더하거나 뺄 것이 없다. 김장훈씨가 노래를 발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도 음원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음지에서 고생하는 소방공무원들을 한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김장훈과 크레용팝이 부른 '히어로' 음원은 5일 정오 음원이 공개되며, 전국의 소방대원들과 함께 16일 아주대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전국의 소방대원을 응원하는 공연을 연다. 이어 17일에는 크레용팝과 김장훈이 함께하는 길거리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