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체 구조조정에 박차, 내년까지 127개 분유업체가 87개로 축소 전망
김철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중국주식전문가
중국인들이 자국 영유아 분유제품 안전에 대한 우려로 해외 브랜드 분유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중소 분유생산업체 난립으로 제품품질에 대한 감독관리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정부는 영유아 분유산업에 대해 심도깊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작년 5월 영유아 분유품질안전 관련 회의를 소집하고 6월 '영유아 분유 품질 안전사업을 강화할 것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12월에는 영유아 분유의 위탁생산, OEM생산, 포장생산 등 생산방식을 전면금지하고 분유업체들이 자체 원유공급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으며 '영유아 분유 생산허가 심사세칙'을 발표해 영유아 분유 생산에 대한 진입장벽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서 기대해왔던 ‘유제품업체 인수합병 세칙’(이하 세칙)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라 관련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루머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세칙’을 통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3개 단계로 나누어 분유생산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인 2013년 8월부터 연말까지는 주요 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2단계인 2014~2015년까지는 현재 127개 업체를 87개로 축소하고 10대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2010년의 45%에서 65%로 늘리는 것이며 3단계인 2016~2018년까지는 3~5개 대형 업체를 육성하고 10대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80%까지 늘리며 분유업체를 50개로 축소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정부의 의지가 이미 업계에는 반영되고 있다. 중국의 영유아 분유생산업체는 2010년의 180개에서 2013년 말 127개로 줄어들었으며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인수합병이 많았다.
6월 최대 유제품업체인 몽우우유의 영유아분유 생산업체 야스리에 대한 인수를 시작으로 11월 성원유업이 유스베이스분유, 올해 1월 페이허유업은 알베타유업을 인수했다. 또 이리유업, 서부목장, 원생태목장, 로얄유업 등 업체들도 분유 전후방산업에 대한 인수합병과 전략적제휴를 추진 중이어서 ‘세칙’ 발표로 산업 내 인수합병이 더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중국정부 분유업계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형 유제품업체를 육성하려는 것이며 ‘단독부부 2자녀 출산허용’ 정책에 따른 수혜까지 겹치면서 영유아 분유업체 중 몽우유업(蒙牛), 야스리(雅士利), 후이산유업(輝山), 성원(聖元), 바이오스타임(合生元), 비잉메이트(貝因美), 이리유업(伊利) 등 대표 상장사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김철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중국주식전문가 약력
2007년 중국 연변 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2007~2010년 상해에셋플러스투자자문 근무
2010년 중국 초상증권 상해지점 근무
2011~ 현재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