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무비' 메인포스터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레고 무비’를 소개하며 더빙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목소리 연기의 원칙을 지킨 데 대한 반가움이다. ‘레고 무비’는 우리 영화시장과 함께 성장한 관객의 인식과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하는 성우들이 총출동한 ‘레고 무비’는 어설픈 개그맨 더빙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얼마나 바람직한가.
‘레고 무비’는 국내버전에 관록을 자랑하는 이정구를 비롯해 김승준, 소연, 박지윤, 이장원, 김병관, 설영범 등 정상급 성우들을 기용했다. ‘겨울왕국’ ‘배트맨’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등 내로라하는 작품에서 실력을 입증한 이들은 ‘레고 무비’의 분위기에 100% 맞아떨어지는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다.
워너브러더스 '레고 무비' 공식트레일러
레고를 꼬마들 장난감쯤으로 여겼다면 더욱 ‘레고 무비’를 추천한다. 레고에 대한 선입견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깨진다.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유머 코드가 어쩐지 우리나라 정서와 잘 들어맞는데다, 신들린 목소리 연기가 더해져 시종일관 객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1500만개에 달하는 브릭이 쏟아지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레고 무비’의 화면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화면이야말로 이 작품의 백미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캐릭터들과 드넓은 무대에 그저 입이 벌어진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와 솟구치는 물줄기, 타오르는 불길, 아찔한 폭발신을 레고 특유의 질감으로 표현한 장면에선 감탄이 터진다. 레고로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블록버스터 뺨치는 액션에 두 번 놀란다. 이쯤 되면 레고를 꼬맹이 장난감으로 치부했던 생각에 미안해질 정도다.
상다리 휘어지는 잔치상 마냥 우르르 몰려나오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세계가 사랑하는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과 닌자고, 스타워즈, 심지어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까지 등장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유머와 캐릭터 간의 오묘한 케미는 완성도 높은 화면과 어우러져 웃음과 재미를 더한다.
영화의 말미에 숨어있는 깜짝 반전(?)은 관객을 위해 준비한 보너스다. 6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