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부진에 따른 '대안찾기'… 실적개선 종목별 접근해야
[뉴스핌=오수미 기자] 연초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주 중에서도 반도체와 IT 업종을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9일 기준 코스닥은 515.20을 기록하며 작년 종가에 대비해 15.21포인트, 3%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이 4200억원 넘게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 외국인 매수 1위 '반도체주'…1518억원 유입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수금액은 1518억원으로 코스닥 업종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3.06% 상승했다.
![]() |
<자료=한국거래소, 1.2~1.27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상위·하위 업종> |
실제로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도 서울반도체, 위메이드, 원익IPS 순으로 모두 반도체와 IT업종에 속한다. 이들은 모두 실적 호전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들이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코스닥 업종은 332억원의 매도를 보인 금속으로 나타났다. IT부품과 일반전기전자는 각가 180억원, 49억원으로 금속업의 뒤를 이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IT부품의 경우 삼성전자 부품업체 주가가 이미 급락한 상태지만 신상품 부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단기 반등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대형주 부진에 따른 '대안찾기'…업종보다는 실적 개선 '종목'별로
외국인의 코스닥 매수세는 대형주 부진에 따른 대안찾기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닝시즌을 지나며 기업별 차별화가 생기는 만큼 실적 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박한우 HMC 연구원은 "대형주 부진 속에 그간 낙폭이 과도했던 중소형 종목들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중소기업 성장 촉진 등의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이익 전망 역시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정책 모멘텀, 이익 개선 모멘텀이 형성되어 있는 종목과 작년 말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섹터외에 대형주 대비 실적 개선을 보일 업종을 가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서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의 경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실적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며 계절적 비수기인 기업의 적자폭도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수미 기자 (ohsum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