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건설주들이 중동발 악성 수주가 해소되며 올해는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 주택 미분양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려가 남아 반등은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의견도 만만찮다.
대다수 대형건설사는 해외 저가수주 반영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중동수주의 핵심인 사우디지역에서 고용 강제정책(Saudization) 강화와 원가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지난 4분기 3196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물산도 이익 규모가 대폭 감소했으며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도 4분기 44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까지 중동지역 플랜트 사업이 해외수주 사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에는 총 해외수주고인 491억 달러 중 중동지역 수주액이 전체의 71.5% 수준이었다. 2010년에는 66.0% 2011년 49.9%, 지난 2012년에는 56.8%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부각된 해외사업장 부실로 중동 수주액이 아시아지역에 이은 2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261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중동 악성 수주들은 2010년 이후 2012년까지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2/11/28/20121128000591_0.jpg)
사우디 정부가 84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 비중을 30%에서 20%까지 줄이고 현지인 취업을 늘리겠다는 사우디제이션을 2011년부터 시행했다. 지난 9월 사우디제이션 개정안이 나오며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종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사우디제이션은 야외작업 등을 기피하는데다 높은 급여를 요구하는 사우디인 고용이 생산성 저하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중동발 주수는 100% 경쟁입찰인데 문제는 수주 실적을 올리기 위해 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입찰에 들어오기도 했다"며 "저가에 들어온 업체들은 인건비, 재료비 등을 조정해 마진을 남겨야 하는 데 외국인 노동자 고용 문제, 공기 달성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국내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이 아직 잔존해 아직 바닥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가 확산되는 추세는 아니며 오히려 바닥 확인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원가 문제를 보여줬는데 해외 수주는 조금만 원가가 움직이면 마이너스가 날 수 있다"며 "건설업종 특성상 리스크를 털어버렸다고 해도 리스크가 또 발생할 수 있고 환율, 시황에 따라 이익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원가 리스크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정점을 지나 올해 화두는 주택관련 손실 반영"이라며 "PF손실을 털어버린 건설사는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되지만 대림산업, GS건설은 각각 1조원이 넘는 PF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