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호실적 약진..LG화학, 수익성 악화
[뉴스핌=송주오 기자] LG그룹의 주력 쌍두마차인 LG전자와 LG화학이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LG전자는 가전부문의 수익성 강화와 LG이노텍의 사상 최대 실적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LG화학은 업황부진의 영향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27일 LG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381억과 매출액 14조91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배가 성장했고, 매출은 소폭이나마 1%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58조1404억원으로 전년대비 5%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6% 성장한 1조2847억원을 기록했다. 3년째 영업이익 1조 돌파라는 호실적을 이어갔다.
LG전자의 성장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는 계절적 성수기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LCD TV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18% 늘어난 5조927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743억원으로 40% 급증하는 등 수익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영업적가 434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 여지를 남겼다. 분기당 최초로 스마트폰 판매 1300만대를 돌파한 1320만대로 집계됐으며 ''G2'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로 LTE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0%나 증가했다. 외형적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 전분기 대비 18% 늘어난 3조5915억원에 이르렀다.
에어컨을 담당하는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도 동절기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는 2010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LG이노텍도 LG전자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을 앞세워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6조2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36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773억원)을 가뿐히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의 약진에 비해 LG화학은 실적 감소를 겪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LG화학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3조1436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영업이익은 1조7430억원으로 8.8% 줄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이 매출액 17조6141억원으로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 줄어든 1조3320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정보전자소재부문도 매출액 3조1657억원, 영업이익 378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8.3%, 13.0% 감소했다. 글로벌 업황 부진과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며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