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서양의 미녀삼총사들도 울고 가게 만들 조선의 사냥꾼들이 등장했다.
미모와 무공을 갖춘 실력파 리더 진옥(하지원),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푼수 홍단(강예원),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시크한 막내 가비(손가인). 이들 ‘조선미녀삼총사’는 죄명 부문, 상대 불문 완벽한 검거율을 자랑하는 조선 팔도 최고의 현상금 사냥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왕의 밀명이 떨어진다. 바로 사라진 십자경을 찾아달라는 것. 현상금이 아닌 조선의 운명을 위한 조선미녀삼총사의 요절복통 소동이 벌어진다.
하지원은 여전히 액션에 능하다. 후반부 감정 연기 역시 나무랄 데 없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하지원식 액션 연기를 구축해온 그는 이번에도 능숙한 액션으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더욱이 연을 타고 활강하는 연 액션, 춤을 추듯 휘두르는 요요 액션 등 새로운 액션 신과 그때마다 등장하는 발명품들은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다.
이야기를 끌고 나간 하지원이 액션에 무게를 뒀다면 영화의 재미는 고창석과 송새벽이 담당했다. 특히 카메오로 등장하는 송새벽은 이야기가 쳐질 법할 때마다 깜짝 변장술을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중간중간 화면이 여러 개의 프레임으로 분할되는 등 만화를 보는 듯한 연출도 눈에 띈다. 현상금 수배범들은 모조리 잡아들이는 미녀 삼총사라는 독특한 소재 아래 영화는 상상력을 가미, 만화적인 부분을 극대화 시키며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다만 코믹, 액션, 멜로에 가족사까지 모두 다루려다 보니 이야기가 산만하다. 코미디와 액션 모두 강력한 한방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