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인터뷰…"흑인 대통령 메리트도 있다"
[뉴스핌=권지언 기자] 평소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민낯'이 일부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주간지 뉴요커가 공개한 오바마 대통령 인터뷰 기사에는 집권 2기를 맞는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부담감과 책임감은 물론, 일상의 소소함까지 상당 부분 소개됐다.
그간 두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교 활동을 자제해왔다고 밝힌 오바마는 자식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지금은 사람들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술자리도 갖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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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
평소 미국 프로풋볼(NFL)을 즐겨 보는 오바마지만 선수들의 잦은 부상을 생각하면 “아들이 있었더라도 풋볼은 절대 안 시켰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부터 콜로라도주에서 판매가 합법화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대마초(마리화나)와 관련해서는 자신도 어릴 때 피워본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마초 흡입을 범죄가 아닌 좋지 않은 버릇이나 나쁜 행동 정도로 간주하며 “대마초는 술보다 덜 위험하다”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흑인 대통령을 싫어하는 미국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인종적 편견이 남아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내가 흑인 대통령이라서 유리한 점이 있는 것도 맞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집권 2기를 맞는 대통령으로서의 부담감도 토로했다.
오바마는 “매일 잠자리에서 깨자마자, 또 잠에 들기 전 내가 (대통령으로서) 내린 판단과 조치들이 어땠는지 평가한다”며 “실수도 있을 거고 한계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여태 추구해온 핵심 가치와 이상에 기반해 판단을 내리고 최선을 다 한다면 결국에는 상황은 악화되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