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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기술 스타트업 '大폭발기'..헤지펀드 자금도 '넘실'

기사입력 : 2014년01월20일 10:45

최종수정 : 2014년01월20일 11:56

스타트업 광풍 일자리 부족 때문일 수도..단기수익 노리는 헤지펀드 투자 늘어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기술 기업들의 기반인 실리콘밸리, 그리고 스타트업(start up) 시장이 과도하게 부풀어오르고 있다는 얘기는 2년여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소셜 미디어 붐이 일면서 '소셜 붐'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소셜 서비스 외 다양한 업종에서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돈이 무더기로 몰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하는 헤지펀드들의 스타트업 투자도 늘고 있는데, 이는 진득하게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기업공개(IPO) 이후까지도 지켜볼 수 없는 성질의 자금이라 거품 붕괴를 불러올 뇌관이 될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 스타트업 붐 '캄브리아 대폭발'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8일자)에서 기술 스타트업 관련 특집 기사를 다루면서 이를 두고 '캄브리아기 대폭발(Cambrian Explosion)'에 비유했다. 캄브리아기는 약 5억4200만년 전 갑자기 생물체들이 대대적으로 나타났던 때로 그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근래의 스타트업 붐 역시 원인과 배경이 명확하지 않지만 광풍이 불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는 면에서 이런 명명이 적확해 보인다.

스타트업 창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생태계가 복잡해졌던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비유되고 있다.(출처=이코노미스트)
실리콘밸리에서만 기술 스타트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베를린, 런던, 싱가포르, 암만 등 전 세계 도시에서 꽤나 큰 규모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들 생태계는 상호 얽혀져 있기도 하다. 

런던의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사이먼 레베느는 "코드를 쓸 줄 아는 누구나 기업가가 될 수 있으며, 그건 전 세계 어디서든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선 제2의 닷컴 버블이라 우려하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마크 안드레센은 "너무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번 창업의 붐은 1990년대 닷컴 버블이 일 때에 비해 좀 더 견고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평가했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생명체를 이루는 세포라는 기반이 만들어진 뒤 다양하고 복잡한 생명체로 이어졌듯 기술 기업들에게도 디지털 서비스와 제품, 플랫폼이라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제 및 사회적 변화도 스타트업 붐에 일조했다고 봤다. 2008년 이후 이어진 경제 위기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들에게 전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고, 이들은 일하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일터를 만드는 창업에 나서거나 참여하게 됐다. 최근 27개 도시에서 18~30세 젊은이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3분의 2 이상이 기업가가 되는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단기수익 목적의 헤지펀드 투자 늘어.. 개인 투자자도 증가세

(출처=테크크런치)
벤처 캐피탈 업계의 상황은 조금 변했다. 스타트업을 세우고 벤처 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성장한 뒤 IPO를 통해 이익을 나누는 과정이야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비해 자본의 영향력이 약해졌다.

전미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미국에 627개 있었던 벤처 캐피탈이 2012년엔 512개로 줄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가운데 '마이크로(작은 규모) 펀드'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1억달러 미만의 자금을 가지고 투자하며 수수료도 적게 바고 그러면서 수익률은 높일 수 있는 벤처 캐피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 투자자(엔젤)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 스타트업 자금조달을 주 목적으로 하는 엔젤리스트(AngelList)와 같은 곳이 나타나면서 투자와 수익의 투명성도 높아졌다. 개인 투자자 2만4000명 이상이 모여서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2억5000만달러를 투자받고 있다.

하지만 '위험한 돈'도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 빨리 '치고 빠지는' 헤지펀드의 출현이 과거보다 빈번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코트 매니지먼트(Coate Management)는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업체 스냅챗이 최근 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때 참여했다.

타이거 글로벌, 알티미터, 발리언트 캐피탈 파트너스 등의 헤지펀드도 최근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헤지펀드 역시 철저한 실사를 통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달라졌다.

언제 빠질 지 몰라 위험하긴 해도 스타트업 경영자들은 벤처 캐피탈에 비해 경영에 대한 간섭을 덜 한다는 측면에서 헤지펀드 투자를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장기 투자자가 아니며 따라서 투자에 대한 책임이나 의무에서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에 위험하기도 하다.  

◇ 우울증에 시달리는 스타트업 창업자들

이코노미스트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젊은이들이 경영, 자금 압박 등으로 큰 감정적 변화에 시달리거나 하면서 자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많은 창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며 "아침에는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다가도 저녁이 되면 모든 것이 나락에 빠져 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창업자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또 회사 밖으로 나가지 못할 만큼 일에 시달리며 회사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게 되기 때문에 오래 근무한 직원이나 공동 창업자 등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이 생활에 우선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여성 창업자가 10%도 안된다는 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기술(IT)에 투자된 자금의 5%도 안되는 돈이 여성 창업 기업에 들어갔다.

스타트업 창업자의 대부분은 남성, 그것도 백인에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문화적인 다양성도 부족하며 이것이 혁신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스타트업, 일자리를 늘리나 줄이나

(출처=이코노미스트)
스타트업을 세우는 것은 그렇다면 일자리 창출에는 도움이 되는 것일까.

유잉 매리언 카우프만 재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선 인력이 10% 늘어나는데 1~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에릭 브린졸프슨 교수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긴 하지만 이들의 규모가 대대적으로 커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즉 인력 창출이 극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앤드류 맥아피와 브린졸프슨 교수가 같이 쓴 '제2의 기계 시대(The Second Machine Age)'에선 1880년 창업한 이스트만 코닥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한 달 만에 18개월 밖에 안 된 신생기업 사진 공유 서비스 업체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10억달러에 팔린 사례를 비교했다. 

인스타그램의 가치는 10억달러나 됐지만 고객수는 1억3000만명, 직원 수는 16명 밖에 안됐다. 그러나 코닥엔 직접 고용된 사람만 14만5000명, 간접 고용된 사람들도 수천명에 달했다.

브린졸프슨 교수는 그러나 "기업의 폭발(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증가세)이 실업을 더 늘릴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스타트업은 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측면이 있지만 자신들의 기업 밖에서 수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반을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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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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