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규모 560억달러, 7년래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기업공개(IPO) 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트위터의 증시 입성을 포함해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미국 IPO 시장이 최대 활황을 이루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퍼스트 트러스트 U.S. IPO 인덱스 펀드로 1억65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6년 DLG 최고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유입액은 2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IPO 인덱스는 지난해 64% 급등, 14년래 최대폭으로 뛰었다.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폭된 데 따라 지난해 신주 발행 규모가 56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뚜렷한 만큼 IPO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문디 애셋 매니지먼트의 로메인 보셔 펀드매니저는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수급 차질이 발생할 정도”라며 “기회가 엿보일 때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기업이 줄지어 대기중이며, 현재 주가가 높은 동시에 변동성이 낮아 IPO에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S&P500 지수는 173%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동시에 주가 변동성은 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기업의 증시 상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지난해 4분기에만 IPO 규모가 220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IPO 역시 전분기에 비해 3배 급증했다.
시장조사 업체 EPFR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2440억달러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S&P500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이 16조5000억달러에 이른 것은 뜨거운 매수 열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IPO 종목의 증시 입성 이후 주가 추이가 앞으로 신규 IPO를 더욱 늘리는 데 한몫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G의 윌 헤덴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일 때 IPO 종목 역시 하락 압박에 시달린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IPO 시장은 강세장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공모가 26달러에 증시에 입성한 트위터는 최근 60달러 선을 돌파했고,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 역시 12월 20달러로 IPO를 실시한 후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 5월 상장 후 주가가 반토막이 났던 페이스북 역시 강하게 상승 반전, 공모가 대비 50%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