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컨저링' 스틸] |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신경심리학 전문가 피터 브루거 교수와 연구팀은 최근 실험 결과 유령 등 초자연현상을 체험하는 사람들은 우뇌가 발달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은 주어진 정보로부터 재빨리 결론을 뽑아내는 우수한 뇌를 갖고 있다. 이는 동물과 차별화된 가장 큰 특징”이라며 “얼굴을 인식하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들에게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다만 가끔 잘못된 정보처리 탓에 엉뚱한 결과를 얻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자연 현상은 얼굴과 사물을 구분하고 판단하는 인간의 뇌 특정 영역과 관련이 있다. 사람의 뇌 중 특정 영역이 얼굴이나 사물을 알아보고 분석하는 데 사용되는데, 이 영역이 타인에 비해 과도하게 넓을 경우 유령을 볼 확률이 높다는 게 연구팀 주장이다.
브루거 교수는 “사람은 사물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특정하려는 본능을 가졌다. 가령 삼각형처럼 놓인 점 세 개를 보여주면 얼굴로 인식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윤곽유도현상’이라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이런 현상은 뇌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 뇌 중 특정영역이 얼굴과 사물을 판별하는데, 이 영역이 너무 넓으면 엉뚱한 곳에서 사람의 눈과 코, 심지어 얼굴과 몸통이 있다고 오인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초자연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초자연현상을 자주 목격하는 사람들 중 우뇌형 인간이 많다는 것. 연구팀은 두 대칭형 얼굴그림을 수 백 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준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브루거 교수는 “A와 B 중 어떤 쪽이 즐거워 보이는지 물었더니 답이 제각각이었다. 중요한 것은 초자연현상을 경험했다고 밝힌 응답자들 중 대부분이 B를 선택했다. 입고리가 올라간 좌측을 보고 즐거워 보인다고 판단한 경우, 즉 우뇌가 발달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령을 볼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