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유가가 종일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일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수요 증가 전망과 미국 고용관련 지표 호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끝에 93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21센트, 0.22% 하락한 배럴당 93.9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글로벌 원유의 40% 가량을 생산해내고 있는 OPEC은 미국 경제 회복세 등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비OPEC 국가들의 산유량이 늘어남에 따라 OPEC의 원유 생산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은 올해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비OPEC 국가들의 산유량이 127만 배럴 가량 증가하며 하루 평균 5538만 배럴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레이디 수석 시장 전략가는 "OPEC은 비OPEC국가들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산유량을 줄어야 할 것"이라며 "이 모든 산유량을 커버할 만큼 글로벌 원유 수요가 엄청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816만 배럴을 기록해 지난 1988년 7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주일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6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유가를 지지하기도 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32만 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3만건을 하회하는 것으로 최근 6주만에 최저치이기도 하다.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3만 5000건으로 전주의 34만 8500건보다 줄어들었다.
BNP파리바의 예레나 슐리티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4센트, 0.04% 하락하며 배럴당 107.09달러선에서 움직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