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본격적인 대회 시작에 앞서 진행된 셰이크다운(시험주행)에서 i20 월드랠리카가 코스를 역주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201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차 대회인 ‘몬테카를로 랠리’에 출전한다고 16일 밝혔다.
1년간 5개 대륙에서 13개의 대회로 치러지는 WRC는 일반도로에서부터 산길, 눈길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장거리 경주로 진행된다.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겨룰 수 있어 자동차 경주에서의 ‘철인 경기’로 비유되기도 한다.
1911년 시작돼 올해로 82회째를 맞는 몬테카를로 랠리는 가장 오래된 랠리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2014 WRC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대회로,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참가팀들의 준비상태를 실전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은 이번 몬테카를로 대회에 주력 드라이버로 지난해 WRC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티에리 누빌과 2003년 WRC에 데뷔해 총 36회의 시상 경력을 갖춘 스페인 출신의 다니 소르도(31세)를 출전시켰다.
이들은 각각 코드라이버(Co-Driver : 조수석에서 코스를 안내하는 역할 수행) 1명씩과 함께 i20 월드랠리카의 운전을 맡아 이번 대회를 치른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기록을 측정하는 구간인 총 15개의 스페셜 스테이지 383.88km와 제한시간 내에 다음 스페셜 스테이지까지 이동해야 하는 로드 섹션 1012.88km 등 총 1396.76km의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2월 스웨덴 랠리, 3월 멕시코 랠리 등 11월까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WRC에 참가해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
미쉘 난단 현대 쉘 월드 랠리 팀 총 책임자는 출전에 앞서 “우리 팀은 재능과 노련미를 두루 갖춘 선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가 그 동안 기울인 수많은 노력을 실전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i20 월드랠리카를 선보이며 WRC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같은 해 6월에는 독일에 모터스포츠 전담 법인(HMSG)을 설립해 본격적인 WRC 참가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랠리에 참가하는 i20 월드랠리카는 300마력 급의 터보 차저가 장착된 1600cc 엔진과 경기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 등을 갖췄다.
현대차의 WRC 도전은 두번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베르나를 기반으로 한 랠리카를 개발해 WRC에 출전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철수한 바 있다. WRC 재도전은 모터스포츠 매니아인 정의선 부회장의 작품으로, 개막전 참관이 점쳐졌지만 다음으로 기회를 미뤘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