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연일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경기 회복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 축소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36% 상승한 104.59엔에 거래, 전날 1% 이상 뛴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유로/달러는 0.53% 내린 1.3606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3582달러까지 밀렸다.
유로/엔은 0.17% 내린 142.32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반등했다. 달러 인덱스는 0.41% 상승한 81.00에 거래됐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1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12.5를 기록해 전월 2.2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0을 훌쩍 넘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4% 상승해 전월 0.1% 하락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연준의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전국에 걸쳐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날 연준에서는 비둘기 파의 발언이 나왔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가 2015년 말까지 실업률이 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한편 경기가 개선돼도 부양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반스 총재의 발언은 달러화 상승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외환 헤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의외였다”며 “달러화가 상승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마이클 울포크 전략가는 “제조업 경기의 호조가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며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이머징마켓 통화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브라질의 헤알화가 제조업 경기 위축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 장중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월 제조업 지표는 49.9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전월 52.4에서 위축 구면으로 꺾였다.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장중 0.6% 하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