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발포로 부상자 발생…쿠데타 재발 '루머'도 나돌아
[뉴스핌=노종빈 기자]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13일 수도인 방콕 시내 7개 지역의 주요 도로를 차단하면서 이른바 '방콕 폐쇄(셧다운)' 움직임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12일 방콕 도심에 집결, 부패척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 AP/뉴시스] |
수만 명의 시위대는 쇼핑 중심지인 라차프라송 지역 교차로 등을 점령한 채 호루라기를 불며 시위 중이다.
대부분 평화 시위 양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등 격렬한 대치 양상도 전개되고 있다.
현지 경찰과 의료팀에 따르면 12일 밤에는 방콕 정부청사 주변에서 총기발포 사건이 발생해 시위대 1명이 목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방콕 시내 총리관저 인근까지 집결한 것으로 알려지며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텝 타욱수반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는 "이번 시위에 어떤 타협도 없다"며 "우리가 지거나 이기거나 할 것이지 양쪽이 모두 윈-윈하는 상황은 없다"고 강조했다.
화교 출신인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지난 2011년 8월 집권에 성공했다. 앞서 탁신 전 총리는 부정선거와 부정부패로 인해 발생한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났다.
군부 쿠데타 재발 가능성과 무장 폭력사태에 대한 유언비어도 확산되고 있다. 태국에선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군부 쿠데타가 18차례나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