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이마트 등 대박...양극화 심화 우려도
[뉴스핌=이영기 기자] 새해 회사채 시장이 당초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열풍이 불고 있다. 발행 예정금액의 두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지난해말 결산을 앞두고 투자를 미뤘던 수요가 연초 효과로 재개된 데다 양극화된 시장에서 우량등급 회사채로 투자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12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갑오년 새해들어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AA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AA등급인 GS 회사채 3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무려 6400억원의 수요가 몰려왔다.
앞서 지난 6일 2000억원 규모의 이마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4500억원의 투자수요가 쇄도했다. 이마트의 회사채 등급은 AA+다.
신용등급 A-인 크라운제과의 200억원 규모 수요예측도 8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투자수요 열기를 고려해 GS는 회사채 발행규모를 당초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2000억원을 증액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증권신고서에서 5000억원을 상한으로 발행가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 적시됐다.
이마트도 투자수요를 모두 수용하는 쪽으로 의사결정을 해 당초 2000억원에서 1000억원 증액해 총 3000억원을 발행키로 결정했다.
회사채 등급이 AA급인 GS와 이마트가 연초부터 증액발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를 연초수요에다 심각하게 진행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탓에 우량등급 물량 확보 열기가 더해진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양극화가 극심해진 회사채 시장에서 이같은 우량등급에 대한 투자 경쟁은 연초부터 시작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와 GS의 수요예측에서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셈"이라며 "연초라서 한동안은 이같은 투자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S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3년물과 5년물, 7년물 각각 1000억원씩 총 3000억에 대한 것으로, 3년물 2300억원, 5년물과 7년물이 각각 2400억원과 1700억원의 주문이 쇄도했다. 공모희망금리는 각 해당만기 개별민평 금리에 0.03%포인트(3bp)를 가산한 수준에서 제시됐다.
다만 이같은 이상 열기에 따른 반작용 우려도 있다. 건설·조선·해운 등 이른바 '못난이 3형제' 비우량 업종과 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 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우려는 회사채 차환 발행 포기, 현금 상환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효성이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900억원을 현금 상환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