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가 48.60포인트(0.73%) 오른 6739.94에 거래됐고, 독일 DAX지수가 51.63포인트(0.55%) 오른 9473.24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25.46포인트(0.60%) 상승한 4250.60을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1.54포인트(0.47%) 오른 329.95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7만4000건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자 전문가의 예상치에 비해 10만건 이상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이 6.7%를 기록, 5년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구직 단념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고용이 개선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고용 지표 발표 후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증시가 상승폭을 크게 좁히며 충격을 나타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쿠츠의 제임스 버터필 전략가는 “미국의 악재는 여전히 증시에 호재”라며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이 충격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이 고용 부진을 연방준비제도(Fe)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그밖에 굵직한 거시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만큼 이번 고용지표가 이달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에 제동을 걸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도이체 루프트한자가 8% 급등하며 관련 섹터의 상승을 이끌었다. 12월 승객 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자’가 몰렸다.
세계 최대 시계 업체인 스와치도 4% 가까이 뛰었다. 2014년 매출액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랠리로 풀이된다.
까르띠에 보석 브랜드로 알려진 영국 리치몬트 역시 4%가량 상승했고, 버버리가 3% 이상 오르는 등 럭셔리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ABN-암로의 디디엘 듀렛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 회복에 따라 럭셔리 상품의 올해 수요가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